뉴욕 지하철과 버스

뉴욕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Metro Card를 구매해서 돈을 충전해 넣어야 한다. 2023년부터는 일반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첫 승차부터 2시간 이내에 버스-버스, 버스-지하철, 지하철-버스 등 단 한 번에 한해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요금은 한 번 승차에 $2.75. 이건 일반 버스이고 여러 정류장을 패스하면서 조금 빠르게 운행하는 버스가 별도로 있다. 이것은 $6.50. 키가 1미터가 안되는 아이들은 어른이 돈을 내면서 탈 경우 세 명까지 무료로 탈 수 있다. (일반 버스) 
지하철 카드는 지하철 역에 구비된 기계로부터 구매할 수 있다. 카드 구매는 카드에 돈을 충전하는 것과 동시에 진행되며 카드 자체의 가격은 $1이다. 
카드 자체는 한 종류이며 여기에 돈을 어떻게 충전하는가에 따라 두 종류로 크게 구분된다. 하나는 쓸 때마다 $2.75이 나가는 방식, 또 하나는 1주일과 한 달 단위의 패스. (하루 패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1주일 패스는 현재 $31. 즉 앞으로 7일 이내에 12번 이상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한다면 이것이 매번 돈을 내는 것보다는 더 싸다. 한 달 패스는 $116.50. 즉 앞으로 30일간 43번 이상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이것이 더 저렴하다.
팬데믹 이후 신용카드를 터치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되었다. 카드를 구매하는 대신 그냥 신용카드를 터치하면 된다. 환승 시에도 두 시간 내에 동일한 신용카드를 터치하면 버스와 지하철을 한 번 무료로 환승할 수 있다.  


위 그림이 뉴욕시 지하철 노선도이다. 
뉴욕시 지하철은 1904년부터 운행하였다. 현재 총 26개 노선에 468개의 역이 있다. (운행은 23 노선.) 처음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회사에서 운영한 덕분에 오늘날에도 숫자로 시작하는 지하철과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두 개의 지하철이 서로 그 넓이가 다르다. 숫자가 알파벳에 비해 약간 더 좁다.
뉴욕의 지하철의 장단점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나라의 지하철과 비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 차이는 지하철이 24시간 운행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지하철은 쉬지 않는다. 시내버스는 서너 시간 쉬는데 비해 지하철은 쉬지 않고 밤새 운행한다. 이는 아마도 뉴욕 시내의 상당히 많은 상점들이 24시간 문을 열기 때문이다. 정말 뉴욕은 24시간 쉬지 않는 도시이다. 
또 다른 차이는 갈아타기가 매우 쉽다는 것이다. 이것이 뉴욕 지하철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때로 같은 플랫폼에서 이쪽에서 내려 맞은편 기차로 갈아탈 수도 있다. 즉 이 말은 지하철 역이 마치 일반 기차역처럼 여러 개의 플랫폼이 같은 레벨에 혹은 서로 다른 레벨에 공존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차이는 Express 라 불리는 고속으로 달리는 기차가 있고 또 Local 이라 불리는 모든 역에 정차하는 기차가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이 고속과 완행은 같은 번호에서 고속 혹은 완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 (7 train 은 같은 노선에서 고속과 완행이 있음.) 서로 겹치는 구간에서 어떤 기차는 고속으로 다른 기차는 완행으로 운행한다.
또 다른 차이는 매우 합리적이다. 예를 들어 7 train 의 경우, 아침 시간에는 맨하튼 방향으로, 오후 시간부터는 그 반대 방향으로 고속기차가 다닌다. 이 고속 기차는 두 방향 가운데에 있는 선로로 운행한다. (선로가 4개가 아니고 3개라는 얘기.) 이는 사람들이 맨하튼으로 혹은 맨하튼으로부터 출퇴근하기 때문에 출근 때는 맨하튼 방향 퇴근 때는 그 반대 방향에 고속 전철을 배치한 것이다.
또 다른 차이는 심하게 더럽고 시끄럽다는 것이다. 정말 심하게 더럽고 시끄럽다. 쥐도 많이 보이고 특히 냄새가 심하다. 물론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한 역에 여러 노선의 기차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매우 시끄럽다. 더러운 것은 기차가 24시간 운행하므로 청소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 뉴욕시에서도 뭔가 방법을 찾고 있을 것이고 곧 진공청소 기차가 투입될 듯 하다. 그리고 시끄러운 것은 당연히 여러 노선의 기차들이 함께 달리고 있으니까. 예를 들어 12개의 지하철이 교차하는 Times Square 역에는 같은 높이에 세개의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으로 기차들이 모두 다니니 얼마나 시끄럽겠는가.
결론적으로 뉴욕의 지하철은 유럽에 비해 약간 늦었지만 훨씬 더 시끄럽고 더럽다. 반면 24시간 운행하고 다른 도시들에 비해 원하는 목적지에 훨씬 빠르게 도착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갈아타기 위해 매우 짧은 거리만 이동하면 된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지하철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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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버스, 특히 맨하튼의 버스는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매우 잘 돼 있기는 하다. 요소 요소에 버스들이 다닌다. 하지만 불편하다. 무엇보다 배차 간격이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의 교통을 지하철 중심으로 편성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하철이 중심이고 버스는 그 사이 사이를 다니고 특히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버스를 이용한다. 왜냐하면 버스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혹은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고 평지에서 쉽게 타고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버스는 장애인과 노인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버스가 멈추면 버스 타는 것을 쉽게 하기 위하여 버스 자체가 가라 앉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도의 높이와 버스의 높이에 큰 차이가 없어진다. 다음으로 휠체어가 있을 경우 인도와 버스 사이에 일종의 연결 판이 버스로 부터 내려와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고 또한 휠체어가 버스에 타면 운전자는 앞부분 자리 세개를 접어서 그 자리에 휠체어를 위치시키고 고정시킨다.
당연히 버스에는 계단이 없다. 그리고 버스가 이런 작업을 하는 시간 내내 모든 사람들은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휠체어가 타고 고정되기를 기다린다. 덕분에 버스 운행은 매우 느리고 또 실제로 배차가 많이 된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또한 버스에서 내릴 때도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스가 멈추면 그때 일어나서 천천히 문으로 가 내린다. 아마 우리처럼 빨리빨리를 외치는 문화에 습관이 된 사람들은 울화통이 터져 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하여간 아래는 버스 노선도이다.